왜냐면 나는 쫄보고 엄살이 심하니까 이 블로그를 보면 괜히 공포심이 커질 수 있음
근데 난 진짜 아팠음 ㅜ.ㅜ
나는야.. 사랑니 4개 보유자 (이제 2.5개)
그 중 하악 두 개는 모두 매복이다.
작년 초에 치과에 갔을 때 사랑니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라 내년에 다시 와서 뽑을지 정하라고 해서, 올해 6월 초 다시 치과에 방문했다. 근데 왼쪽 하악은 발치 적기인데(뿌리가 1/3 혹은 1/3 만큼 자란 지점), 오른쪽은 뿌리가 너무 자라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 하악이 신경(줄 죽죽 그어둔것)이랑 겹치는 듯 보여서,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을 또 찍었다.
그래서 원래 왼쪽 턱이랑 이가 찌릿해서 간건데, 오른쪽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왼쪽은 그냥 빼면 되는데 오른쪽은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막 뺐다가 신경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우선 왼쪽을 빼고 다음주 실밥 제거할 때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하셨다. ., .,.,., .,. 너무 두려웠다 진짜로. 오늘 왼쪽 뺄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진짜 너무 무서워서 다음에 내가 내 발로 걸어올 용기가 없어서.. 그냥 빼겠다고 했다.
안 빼면 문제가 생기냐고 여쭤봤더니 문제가 생길 확률이 99프로니 그냥 빨리 빼는 게 나을거라고 하셔서,, 그리고 내가 듣기로 그리고 의사쌤이 말씀해주시기를 매복사랑니는 보통 대학병원가서 빼야된다그러길래 여기서 뽑아준다할 때 그냥 뽑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거는 뭐 여러 치과를 다녀볼 용기가 있는 사람은 도전해보시길..난 쪼다라 그러지 못했음.
치과 의자에 앉아있는데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서 떨고있으니 의사쌤이 다시 오셔서 마취할거라고 그랬다. 근데 이런 미친~~~ 아웃라스트에서 본 그 주사.. 검색했다가 치과 주사 사진보고 다시 무서워져서 검색하기 포기함 암튼 그 개무서운 주사를 봐버렸다. 그걸 보는순간 와! 저걸 나한테 ? 라는 생각이 바로 듦 진짜로? 나한테??저거??? 글구 그 기억은 공포땜시 주사가 팔뚝만했던걸로 조작됨 아마 그정돈 아닐거야...
입 부분만 뚫린 파란천을 얼굴에 대고 그 주사를 놓는데 진짜 농담 아니라 그 공포게임 한 대 얻어맞은 연출 바로 떠오름 아 그거 연출 아니라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듦. 그 한 대도 그냥 쫄따구 아니라 준보스 혹은 보스급한테 얻어맞은 연출. 삐 소리 들리고 눈앞 색깔 이상함 눈을 감고있는데..ㅋㅋㅋ ㅜㅜ.ㅜ. 느낌 이상 한 건 첫 방, 아픈건 마지막 두 방이었음. 총 네 방 혹은 세 방을 두신 거 같은데 찔리는 느낌은 네 번이었으나 의사쌤 말씀으로는 3방이었음. 첫 방은 입 벽에다가 놓는 것 같은데 주사 액 들어오는 느낌이 그대로 나면서 뭔가 그 쪽 피부가 저릿저릿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 사랑니 있는 쪽인 가장 안쪽 잇몸에 놓는 건 그냥 몸이 절로 살짝 움직여질정도로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그냥 아팠다는 것만 기억났다가 이번에 오른쪽 하악 수술하면서 다시 느꼈다. 진짜. 마취가 진짜 아픔.
그리고 사랑니 후기 보면 남자쌤한테 가라는 후기가 진짜 많은데 그게 맞는 것 같음. 진짜 온 힘을 다해서 내 이빨을 우드득 거리는 소리가 남. 마취 해 놓고 얼마 안 지나서 치위생사분(맞는지는 모르나 아마 맞는 것 같음 아마도 직원분)이 오셔서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시키심. 아니 근데 마취 이미 했는데 뭐 영구적 신경 손실 그런얘기를 마취 하고..알려주심 ㅋㅋ ㅜㅜ 아니 너무한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ㅜㅜ 다행히 돌아오긴 했지만.. 글구 이미 마취가 되면 내 입이 내 입이 아니라 발음이 진짜 바보같아진다. 그 상태로 엡. 엡 대답하느라 내가 너무 웃겼음...
마취하고 체감상 10~20분이 지나면 다시 의사쌤이 오셔서 수술을 진행해주신다. 마취 주사의 충격으로 눈물 찔금 흘리고 덜덜떨며 앉아있으면 선생님이 다시 날 눕히고 그 입이 뚫린 초록천을 덮어주심. 마취할 때 진짜 이래놓고 수술할 때 아프면 진자 너무 억울해서 뛰쳐나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수술할 땐 진짜 하나도!!! 하나도 안아팠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아~~ 무 느낌도 안남 마취안 된 오른쪽에 기구가 살짝 닿을 때 그정도만 나고 통증은 하나도 안 났다. 근데 내가 넘 긴장해서 쌤이 몸살나겄다고 하심ㅋㅋ 그렇게 긴장하지 말라고.. 빼기 전에도 자기 잘 뺀다고 안아프게 해준다고 하셨는데 진짜로 안 아프게 빼주심!! 소리는 무서웠고 그래서 속으로 뽀로로 노래를 열심히 불렀다....
수술은 누운 이후로는 진짜 2분?? 도 안 걸린 것 같았다. 또 바보같은 발음으로 수납하고,, 주의사항 듣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다. 주의사항은
1. 거즈 열심히 물고 3시간 후에 빼기
2. 칫솔질 수술부위 빼고는 열심히 해주기
3. 얼음 찜질 해주기
4. 빨대 쓰지 않기
였다.
후기 찾아보니 3일째부터는 일반식 먹는대서 그래 2일만 버티자~~ 했는데,, 나는 5일이 지나고나서야 일반식을 먹을 수 있었다... 집에 와서는 너무 힘들어서 드러눕고 마취가 풀리는 걸 기다렸다.. 기다렸다기 보다는 마취가 점점 풀렸다.
그리고 얼음팩을 대고 있는데 마취 된 부위는 얼음팩을 댄 느낌이 아예 안 든다. 마치.. 누가 내 아래턱을 베어물어서 사라진 느낌 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싶었다.
2시간 반이 지난 후로부터는 점점 감각이 돌아오는데 이게 진짜 두렵다... 턱 아래부터 시작해서 살짝 짜릿한 느낌이 돌면서 감각이 돌아오는데, 첨에는 참을만하더니 나중가서는 머리가 아플정도의 통증이 시작됐다. 그래서 약 먹으려고 밥 먹기를 시도했는데,, 턱이 아예 안벌어지고 삼킬 때도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라 몇 번 시도하자마자 그냥 너무 아파서 입맛이 바로 떨어졌다... 그 날은 거의 안 먹고, 그 다음날부터 조금 먹을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죽 1/4팩정도..? 그걸 두시간동안 먹었다. 그리고 첫 날 잠들 때가 진짜 대박이었는데 자려고 누우니 조금씩 통증이 돌더니 이명이 너무 심해서 무슨 다시 치과에 온 줄 알았다. 약 없이도 버텨지려나 하고 그냥 누워있었는데 진짜 바로 옆에서 뭔 절단기를 튼것처럼 너무 시끄럽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약 먹고 지쳐서 잠들었다. 일어나는 것도 4일 연속 6시 7시쯤 깼다. 자기 전 먹은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자마자 눈이 떠지는 것 같았다. 유난히 자고 일어나면 더 아팠는데 자면서 통증 신경 안쓰고 움직여져서 그런것 같았다. 일어나면 약 먹고도 한참을 아파서 그냥,, 아파했다. 어쩔 수 없음 ㅜ. 외출해야하는데 아파서 늦게자고 아파서 일찍 일어나지니 그냥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3일째부터는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붓기도 잘 안 가라앉고 통증도 계속되었다. 가장 심각한 건 붓기가 안 빠지니 음식을 씹기 전에 볼이 먼저 씹혀서... 4일동안 죽이랑 아이스크림 몇 입만 먹었다. 5일째에 백 순두부찌개 도전해봤는데 밥알이 작고 안 씹어져서 순두부만 좀 먹었다. 아침에 눈 뜰때마다 오늘은 씹어지나? 확인해보고 슬퍼함. . ㅜ 처음으로 시도한 건 밤에 연어회였는데!! 연어회는 부드러워서 젓가락이랑 같이 씹어먹을 수 있었다. 이거 나름 꿀팁.. 음식 안 씹어지면 수술 반대쪽 이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끼고 씹으면 그래도 씹힘 ㅋㅋ.... 근데 진~짜 오래먹게 됨.. 음식물 끼는 것도 너무 불안하고 불편했다. 또 하나 더,, 평소에는 잘만 삼켰던 큰 덩어리들도 안 씹은 상태로는 넘기기가 뭔가 거부감이 들 때가 있음. 죽도 먹기 어려울 수 있는데, 죽을 갈아버려,,,, 내가 사먹는 죽집에서는 갈아주지를 않아서 집에서 직접 갈았다. 글구 얼음찜질 자체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니.. 꼭 수시로 해줘야한다. 그러니까 애초에 얼음팩을 치과에서 두개 가져와!!! 교대로 계속 해주게.. 그리고 5일째 6일째까지 너무 아프고 밥도 못먹는게 이상해서 치과에 연락해보니 그쯤부터 아프면 온찜질을 해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참고!
폭풍같은 일주일이 끝나고 실밥을 빼러갔다. 실밥은 진짜 20초만에 빼는 것 같은데 아예 통증이 없진 않다! 그리고 약을 발라주는데 진짜 너무 맛업더. 그래도 요 통증은 몇 분 내로 가라앉았던 것 같다. 아 글구 일주일만에 2kg 빠짐..! 글구 화장실도 자주 안 감. 당연함.. 먹은 게 없음... 실밥 빼고 나니 기분탓인건지 모르겠지만 수술부위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다..! 그렇게 그 이후로 약 1주일은 멍이 남아있었고 통증은 1주 반 이상 갔던 것 같다. 음식이 끼는 불편함은 수술 이후 딱 3주 반쯤부터 사라졌다. 그리고 그러자마자.. 나는 오른쪽 하악을 건드리는... 용감한 선택을 했다.
오른쪽 하악은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일반적인 매복 사랑니 발치를 하면 약 5% 확률로 신경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의사선생님 말하시길 이런 경우에 대학병원 가면 그냥 감수하고 빼버리고, 일반 치과 가면 대학병원 가거나 뽑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당신께서는 옆 이를 누르고 있는 부분을 잘라내서 반년 이상 올라오기를 기다린 다음, 신경 범위를 벗어나면 그 때 나머지를 뽑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의사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안 되어서인데, 자기는 착하니까 해준다고 .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는데 웃기고 나름 믿음직함..ㅋㅋㅋ 근데 진짜 돈이 안 되긴 하드라,, 매복 사랑니 그냥 뽑는 거랑 비슷하게 잇몸 째고 잘라서 일부 빼내고 다시 꼬매야하는 수술인데 몇 천원 받는다고 하셨다. 나야 뭐 너무 무서워서 걍 뽑고 싶은데,,, 평생 불편할 거 감수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선생님께서 권장하시는 방법으로 7월달에 오른쪽 하악을 뽑기로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7월 둘째주 반도체 특강이 있고, 이걸 듣는 동안 차라리 아파서 그 뒷주에는 즐겁게 먹고 놀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여행 끝나는 날 바로 뽑아버리기로 결정했다. 치과에 혼자 앉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번이랑 다르게 마취 크림을 발라주셨는데, 전에 위셋 오프라인 멘토링 자리에서 어떤 분이 마취 크림 바르면 주사도 안 아프다고 하시길래 기대했다. 마취 크림 바르고 몇 분 뒤에 또 그 무서운 주사를 놓아주시러 의사쌤이 오셨다. 근데 개뿔~~ 존나아파~~~ 말이 되나 싶을정도로 아팠다. 전이랑 똑같이 마지막 주사 놓을때는 진짜 몸이 움찔거려서 주사 끝나고 대기하는동안 몸이 너무 떨려서 ㅜ.ㅜ 눈물 찔끔났다 진짜루. 식은땀도 너무 나서,, 글고 사람이 공포를 만나면 몸이 이렇게 떨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냥 덜덜덜덜 떨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왤케 아픈데 ㅜ.ㅜ
수술은 좀 더 복잡했던건지 저번보다는 훨씬 오래걸렸다. 다행히도 통증은 없었다. 현재까지 느끼기로는 처음보다는 조~금 괜찮다. 턱도 많이 다물어지고, 죽도 그 때보다는 더 잘 들어간다. 요령이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가장 두려운 것은 ,,, 아직도 남아있는 0.5 하악 오른쪽 사랑니.. 이자식 영국 다녀와서 결국 또 빼야한다니 진ㅉ ㅏ .. ..허으어 이건 제발 안 아프길 바라.. 그리고 1년동안 아무 문제도 없길 바라.. ㅜㅜㅜㅜㅜㅜㅜ
++ 월요일에 사랑니 뽑고 금요일에 남기는 후기
첫째날은 역시 힘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 죽을 갈아서 마셨는데 그러니까 좀 먹을 수 있었음
둘째날도 힘 없음!! 이 때도 죽 간걸 시켰는데 두 번 정도 먹으니 너무 질려서 못 먹음.. 그래서 순두부, 과일 주스, 계란 스크램블 등 다양한 요리를 시도함. (고마오 황씨) 확실히 저번 수술때보다는 상태가 괜찮음. 첫째날이 셋째날 정도, 둘째날이 넷째날 정도로 애초에 처음 상태가 나쁘지 않았음
셋째날부터는 회복이 더뎌짐. 솔직히 이때쯤이면 음식을 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못 씹음. 아침에 아파서 눈 떠짐. 개아팠음. 생크림 카스테라 사먹음.
넷째날에는 조금 늦게 눈 떠짐. 근데 이날까지도 양치하면 피 나옴. 전에는 피는 잘 안 났음. 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지긴 했지만 진통제 효과 떨어지는 순간 지옥임. 그래도 죽은 죽어도 못 먹겠어서 그냥 우동 끓여서 다져먹음. 아 어묵은 뭉개져서 쉽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은 남은 카스테라랑 빠나나 셰이크.
오늘은 5일째인데, 오늘도 아침에 아파서 눈 떠짐. 근데 전처럼 죽을 것 같지는 않고 하..개아프네 하고 욕 나올정도로만 아픔. 약속이 있어서 오늘 눈 뜨자마자 윗니 아랫니가 닿으면 다른 메뉴 고민해보고, 닿지 않으면 리조또나 먹어야겠다 했는데 리조또 먹어야되게 생겼음. 아니 왼쪽 수술보다 괜찮길래 그래 5일째니 일반식 쌉가능~했는데 어림도 없음. 1일, 2일째까지는 전보다 회복이 괜찮았는데 3,4,5일째동안 저번 4일째랑 회복이 비슷한 느낌... 저번에는 6일째에 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아침으로는 전복죽(전복은 다 빼고 먹음), 점심으로는 바나나 셰이크, 저녁으로는 리조또를 먹을 계획.. 그래 이 정도면 다양하고 좋다...
'며니의,,, 피땀눈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WISET 취업 탐색 멘토링] 230626 ETRI 기업 탐방 (0) | 2023.09.16 |
---|---|
[WISET 취업탐색 멘토링] 230830 한국항공우주연구소 기업탐방 (1) | 2023.09.16 |
23-06-07 종강 기념 MSDE 3-1 후기(학술편) (2) | 2023.06.07 |
컴퓨터 IELTS Overall 6.5 2주 반 독학 공부법 (1) | 2023.01.22 |
23.01.15 강북 컴퓨터 아이엘츠 후기 (2)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