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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니의,,, 피땀눈물/노섬브리아 파견

[뉴커슬 일상] 팀플에 관하여 - 영혐생길뻔한 사연(생겼을 수도)

기면임 2023. 11. 11. 08:24

나는.. 팀플이 싫어!!!!

물론.. 팀플은 중요하다. 

살면서 혼자 일할 순 없어... 내가 아는 걸 설명하고, 서로 토론하고 더 알아가고 성장하는 그런 과정... 아주 좋아!! 그치만 이건 너무 희망편의 이야기고,, 내가 팀플을 싫어하는 이유

 

1. 하는 사람만 한다!!

2. 사실상 끝이 없다!!

3. 한 과목 내에서 내가 모르는(다루지 않아서) 부분들이 생긴다!!

4. 인간혐오 생김

 

그리고 영국에서 짙은 1, 4번의 기운을 느껴 블로그를 쓰는 중...

원래는 영국 살이 2개월차 블로그를 쓰고 있었는데, 팀플 때문에 며칠 고생하고 1달치를 몰아 쓰려니 너무 피곤해서 우선 팀플 얘기만 따로 꺼내왔다.

 


팀플 과목에서의 주제는 Wind turbine 만들기. 각 조는 6명정도 된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 5명은 모두 다른팀으로 들어갔음.

 

개강 첫 주쯤 우리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서 공대 건물을 소개해주신 적이 있다. 공대생의 로망,, 뚝딱뚝딱 할 수 있는 워크샵 공간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3d 프린터, 다양한 실험 기구 등 좋은 시설+좋은 접근성에 살짝 기죽으면서도 많이 설렜다.

그래서 팀플을 처음 시작했을 때, 팀 애들이 아무 계산이나 준비 없이 눈대중으로 블레이드를 만들고, 기어를 프린트하고 내가 못 알아듣는 대화를 하니까(내용은 아직도 모름 영어를 잘 못해서 못 알아들음) 아~ 역시 환경이 좋으니 애들이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실험하면서 하는구나~ 한국은 너무 이론에 치중된 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 그래 계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 하며 나도 경험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많은 값들을 설정하게 되었다. 날개 디자인 이후에, 기어 디자인을 할 때도 나는 한 시간 이상씩 써가며 작은 면적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완전히 맞물리는 두 기어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우리팀 애가 그냥 어디서 기어를 찾아다가 프린트 하길래 얘네가 더 잘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잘 못하는, 경험 없는 실제 제작 단계에서도 기구들을 능숙하게 다르고, 간결한 대화들로 제작을 하길래....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지들 맘대로 만든거임 ㅡㅡ)중간중간 의아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해? 그냥 해도 돼~ 라는 말들에 그래 여기는 영국이고 여기는 이게 당연한 건가봐..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팀 내에서 무슨 일이든 하기 전에 애들한테 먼저 물어봤는데, 애들은 나한테 안 물어보고, 아무 설명 없이 일들을 진행했다. (내가 옆에서 기웃거리면 가끔 알려주긴 했다. 근데 나한테 물어보는 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할거얌하고 알려주는거임) 근데 이건 뭐 나의 영어 실력 문제기도 해.. 계산이나 모델링없이 터빈을 제작하기 시작하니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워크샵 주변을 그냥 기웃거리다가, 몇가지 질문을 하고 아주 간단한 작업들만 도울 수 있었다. 사실 기구 사용에 관해선, 얘네는 여기에서 당연히 오래 시설을 사용했기 때문에 능숙할 수밖에 없는건데, 내가 괜히 방해하는 것 같아 물어보지 않고 소극적으로 있기도 했다.

 

이렇게 1~2주 가량을 보내고 나니 점점 팀플의 진행 방향이 나의 의견과는 멀어졌다. 마지막으로 윈드 터빈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실험 전 날 수업은 없지만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다. 내가 얼굴보고 2번, 왓츠앱으로 2번정도 언제 모일거냐고 물어봤을 때, 1명이 11시쯤 올 거라고 그랬다. 오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어차피 수업시간에 딱 맞게 오는 사람도 나 제외 1명 정도기 때문에(랜덤으로 딱 1명만 와있음) 10분정도 늦으면 딱 적당하겠다고 생각했다. 전 날 만들어둔 양념치킨 도시락을 싸면서, 혹시나 애들이 점심먹는거 보게되면 이게 양념치킨이라고 어떻게 영어로 설명해야하나 상상까지 해뒀다. 그러나 11시 반이 되어도 아무도 오지 않았고, 11시에 올거라고 했던 친구는 다른거 하고 있어서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나는 1시까지 혼자 점심먹고 딴짓하며 애들을 기다렸다. 1시가 되자 드디어 한 명이 왔다. 그러면서 영국 뽀이들은 약속을 안 지키니까 일찍 올 필요 없다고, 자기도 어제 나갈 일이 있어서 몇시에 일어날 지 모르니 일부러 확답을 안 보낸거라고 했다. 뭐 어느정도 늦을 걸 예상하긴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고, 그리고 나도 기분좋게 쉬었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1시에 온 그 친구도 조수 역할을 하던 터라, 우선 디자인 수정 전에 만들어 둔 만큼이라도 테스트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웬걸.. 바람 앞에서 터빈이 안 돌아간다.... 이건 무조건 기어 때문이라서 기어를 줄여야겠다 하고 민오빠한테 조언을 좀 얻어서 기어를 뜯고 실험을 좀 해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조수친구는 자꾸만 "톰이 화낼 것 같아~~"라고 했다. 톰은 우리팀 제작의 총괄??쯤 맡고 있는 친구인데, 모든 제작의 틀은 그 친구가 정한다. 물론 다른 사람과 소통을 아예 안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하는 건 아니다. 내가 말한 기어 시스템이 실제로 우리 기어박스에 적용되기도 했으니까. 다른 팀원들이 낸 아이디어가 구린것+고집 등의 이유로 점점 제작은 톰의 기준대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돌아가지도 않는 디자인을 수정하는데 애들이 자꾸만 톰의 눈치를 봐서 나까지 고민이 되었다. 왜냐면 걔 좀 무서워.. 장난도 치고 재밌긴 한데 그냥 무서움 ㅜ 평소에도 물건을 툭툭 던지고 과격하게 행동하는 편이기도 했다.

어쨌든 기어들을 뜯어내고 실험을 하는데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속도와 발생된 파워를 따져서 우리의 최종 디자인을 정해야할 것 같아서 애들이 한명 씩 올 때마다 계속 다시 설명을 했다. 11시에 온다던 톰은 3시쯤이 되어서야 왔다. 테스트 전날이라 많은 팀들이 있었고, 실험을 하려면 계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그 상황에 짜증이 난건지, 처음부터 그랬던 건진 모르겠지만 톰은 계속 짜증난 표정과 거친 행동으로 물건을 던지듯 내려놓고, 우리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급하게 제작을 이어나갔다. 5시까지 계속 제작을 하고 워크샵이 닫을 시간이 되어 나왔을 때, 애들이 한 명씩 사라지는 걸 보니 집에 가는 것 같았다. 항상 그랬듯이 인사도 제대로 안 함+마무리멘트(내일 몇시쯤 보자. 내일 어케하자) 없음의 상태로 톰은 존(컴퓨터실)에 들어갔다. 알리라고 그나마 나랑 소통을 가장 많이 한 팀 멤버가 있는데, 둘이 남으니 톰은 팀으로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너무 물건을 던지고 거칠게 행동한다는 속마음을 들려주었다. 그래,, 뭐,, 대충 대답하고 내일 어떻게 할지 둘이 간단히 얘기하고 알리도 존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우선 내가 디자인한 블레이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서러웠고, 계속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너무나 힘들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다짐하고 기껏 왔는데, 너무 피곤하고 그냥 다 말아먹고 싶었다.

 

다음 날 오전에도 6명 중 3명만 모여서 남은 디자인을 계속했다. 급하게 기어를 추가하느라 원래의 디자인과 멀어져 흉측한.. 디자인을 띠게 되었고, 팽팽 돌아가는 다른 팀들의 블레이드를 보자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 ... 결국 실험 전 멘탈 완전히 갈려 준수오빠에게 한국어로 강의실안에서 10분 토로.. 전력 생산이 되긴 했는데 정말 미미미미미미 했다. 실험이 끝나고 애들이 돌아가는 걸 보고는 다시 강의실 들어와서 준수오빠가 괜찮아~하자마자 눈물버튼 다시 장착... 울지마~에 버튼 눌려서 그 말 하지마!!!하고는 뛰어나가서 밖에서 눈물 줄줄 흘렸다. 다시 들어와서 다른팀 중국애랑 영국애랑 한국말 이랑 동양 문화 동양인 공감 이런거 얘기하다가 갑자기 정신차리고 기어 수정해서 다시 실험해봤는데도 잘 안 됐다.  푸하하~ 이미 끝났으니 어쩔 수 없어!! 발표를 열심히 준비하자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끝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프린트한 블레이드가 두 종류인데, 둘 중 하나만 정상 블레이드임. 근데 그 중 한 종류가 부러져서 남은 종류로 일단 만들어놓고 나중에 새로 뽑아서 실험하는데 쓰자! 라고 했는데, 그 이후 프린터실 오류가 한 번 있어서 시간상 새로 프린트를 못 함. 일단 돌아가긴 하니 괜찮겠지 하고 급하게 진행했는데, 알고보니 그 부러진 블레이드가 정상 블레이드... ㅜ

 

그리고 또 문제 시작.. 노섬크루 톡방에 계속 전혀 모르겠는 식들이 올라오길래, 뭔가하고 물어보니 내 프로젝트는 근본부터 틀려먹었음을 알게됨(사실 그정돈 아니고,, 지금은 전부 수습 완료)  나는 이 과제 자체가 큰 윈드터빈의 프로토타입쯤으로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은 60cm 우리 조건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서 디자인이 크게 갈렸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논문에 나온 값들을 사용해서 디자인을 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 값들을 많은 가정을 통해서 계산을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한 값을 기준으로 두고, 역으로 식을 계산해서 마치 처음부터 계산한 것처럼 발표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영국 애들이 만든 ppt가 정말 형편이 없다는 것. 애들이 만드는걸 슬쩍 봤는데 모든 걸 문장으로 적기에 혹시나 이게 영국의 스타일인가 싶어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냥 영국 애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이걸 어떻게든 고쳐먹어야겠다 생각은 들지만 또 애들이 내가 하는 걸 무시하거나 그렇게까지 하냐고 넘겨버릴까 싶어 일단 끝내주게 예쁜 ppt를 두 장 예시로 만든다음 우리팀 알리에게만 개인 스냅챗을 보내 반응을 확인했다. 알리도 내 의견에 동의하며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나는,,, ppt를 만들면서? 프로젝트 전체를 위한 계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

한국에서 팀플할 때는 계산이 너무 어려워도 든든한 엉아들이 있었는데,,, ppt도 마지막에 확인하거나 영민햄이나 도경햄이 예쁘게 만들어줘서 막판에는 크게 바꿀 것도 없었다........... 다들 잘 지내지?

 

근데 어떡해... 내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하는데!!!!!!!!!!!!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때까지 미친듯이 계산하고 앞으로 남은 2일간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미친듯이 짜면서 새벽까지 열심히 준비를 했다. 

 

다음날 오전 9시에 이 팀플과목 시간이 있었는데, 애들이 내가 새벽내내 준비한 ppt를.. 다시 줄글로 바꾸기 시작했다.. 제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열심히 만들어놨는데 내가 계산하는 동안 ppt가 자꾸 구려지고.. 구려지고.. 구려지고,,,,,,,,,, 조금 바꿔두면 또 바꾸고,, 또 바꾸고,, 최종으로 만들어둔건데 자꾸 바뀌어 있었다. 아니 그리고 똑같은 페이지에 똑같은 내용인데 자꾸 폰트 크기랑 내용 썼다 지웠다 하며 모양이 또 흐트러졌다... 하아..

 

오후 수업 끝내고 다시 존으로 가서 잠깐 ppt 만들다가 집가서 피자를 시켰다. 밥할 힘도 없어서... 근데 피자가 맛없엇다...갑분싸...................................................

 

피자를 먹고 또 다시 시작.. 계산을 반복하고, 이걸 왜 내가 혼자 다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고... 아무리 늦어도 3시에는 자야지 ~ 했는디 세시 반이 되어서야 머리가 완전히 멈춰서 자게 되었다. 애들이 싸놓은 피피티를 보니, 특징

1. 근거가 없음

2. 전부 줄글임

3. 피피티가 앞장과 뒷장의 흐름이 안 맞음

4. 출처가 없음

5. 수식을 안쓰고 1/2 3^4 이런식으로 써놔서 알아보기가 더럽게 힘듦

<결국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식 다시 치면서 계산도 다시 해봄

아니 근데 뭐 제대로 한 것도 없음서 피피티에는 뭐그렇게 줄글을 적는????????? 

까마득한 줄글이 보이세요...? 그래서 마치 영어 지문 공부하는 고등학생마냥 형광펜 쳐서 다시 단어 위주로 만들었다..

나 제외 팀원 5명에게 매번 이렇게 저렇게 해라 설명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아예 이런 페이지를 만들어서 첫 페이지에 붙였다.

요약하면 문장 말고 단어 써라, 수식 쓸거면 수식 기능 이용해라, 확인해놔야 하는 부분 표시해놨으니 확인하고 수정할 때 파란색으로 바꿔놓으면 내가 확인하겠다..

 

그리고 8시 반에 바로 일어나서 바로 존으로 출근... 새벽에 애들한테 나 아직도 피피티 만들고 계산하고 있는데 할 게 많고 너희한테 물어볼 것도 많으니 (너희가 싼 똥에 대한 질문이 많으니!!) 최대한 빨리 존으로 와달라는 스냅챗을 보냈었다. 나는 9시 반 좀 전에 존에 도착해서 바로 세팅하고 계산을 시작했다. (5시까지 제출임)

 

10시 반쯤 되니 우리팀 애가 한 명이 와서 컴퓨터를 켜길래 나름 고마웠는데, 다른 한 명이 11시 반쯤 와서 하는 말이 아마도 쟤 다른 과목 과제하고 있을거고, 나도 3시간 뒤에 가야한다고.........흑흑..................................................................

 

와서 이것저것 내용들을 채워주긴 했지만 결국 ppt의 90프로 이상을 혼자 담당한 셈... ppt만 했으면 몰라 계산도 내가 다했으니까.. 알리도 많이 도와주긴 했는데 그것도 내가 다 확인하고 다시 계산했다..^^

 

한 2시 반 쯤에 스냅챗으로 한 명이 할 거 많이 남았으면 자기 5분내로 갈 수 있다길래 너무 많아 ㅜㅜ 하고 불렀더니 왔길래 애들이랑 얘기해서 시작할 줄 알았더니 5시까지 소리지르고 낄낄거리고 종이뭉치 던지면서 놀았다 진짜 죽빵 갈길뻔 했다. 심지어 내 바로 앞 자리에서............ 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분노가 치밀어올라...

팀 중에 두 명이 내 얼굴 보자마자 stress? stressful?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그냥 한국어로 왜겠냐? 라고 할 뻔 했다...

다른애들은 도와주는 척이라도 하지 그섀끼는 와서 시끄럽게만 하고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유는 아직도 못 찾았지만.. 솔리드웍스 시뮬레이션이 자꾸 값이 말도 안되게 나와서 한시간 넘게 씨름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앞에서 내내 떠드는 너.................................................... 정말 부들부들 화가난다...............................

 

제출 직전까지 수정에 수정,, 우리는 실험이 망했기 때문에 결론에서 어떻게 개선할 건지 적는게 가장 중요한데, 애들이 적은 improvements는..

- 환경을 생각하여 "다른" 소재 사용하기(무슨 소재라고 특정한 것 아님. 그냥 리터럴리 다른 소재라고 씀)

- 더 균형이 맞게 제작하기

- 더 좋은 도구 사용하기

- 더 좋은 구성품 사용하기

 

 

그래서 제출 30분 냄겨놓고 후다닥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열심히 적었다........

제출 직전에 그 앞에서 뛰어놀던 애가 자기 친구한테 앞에 앉은 저 현이라는 애가 한거다 피피티 지뤼지 이러는거 대충 들었는데 늦었어 이섀끼야 이미!!!!!!!!!!!!!!!!!!!!!!!!!!!!!! 나는 이미 화가 났다고.........

 

4시 55분쯤 딱 제출 했는데 진심 머리가 너무 아파왔다........ 3일 연속 빡집중 상태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도 제대로 안 됐다. 일어나서 짐 싸는데 진짜 비틀거림ㅋㅋ

그리고 이제 월요일에 발표인데 어떻게 나누고 할까? 하니까 또 스냅챗으로 얘기하재 ㅋㅋ 너희 내가 말 꺼낼 때까지 안 보낼거잖아.........그리고그거시간배분내용배분대본확인까지내가다해야되잖아!!!!!!!!!!!!!!!!!!!!!!!!!!!!!

 

그렇게 저녁밥 할 힘이 또 없어서 집에 오는길에 오징어짬뽕을 두개 사왔다... 맛있더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합쳐서 10분도 안 쉬고 빠나나 한개 반에 다이제 세개먹고 풀집중으로 달렸다.

 

 

근데 그거 알아? 우리팀은 약과야.................................. 

다른 오빠들 팀애들은 발표준비하는데 최대 1명까지만 왔음........................................

이거는 황씨의 상황.....

심지어 좀 도와주던 애도 어제 오전 팀플때는 안 오고 오후에는 수업들으러 왔다가, 제출날인 오늘은 코빼기도 안비춤..

걔는 제작을 "도와준" 정도였고 발표에는 아예 기여를 안했음.. 그래놓고 제출 끝나니 발표는 어떻게 나눌까?라는 스냅챗을...

 

다리부러졌다는 애는 진짜 다리가 부러진 건 맞는데,, 아니 상식적으로 아파서 못 나오면 과목을 드랍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생각을 좀 해야되는 거 아니야? 프로젝트 내내 안 나오다가 테스트 데이에 와서 멀뚱 3시간 서있다가 갑자기 자기가 발표 자료 만든다고 함 ㅋㅋ

 

그리고 정현오빠랑 이 자유로운 제작 분위기를 첨에 칭찬했던건데, 오빠도 어떤애(위에 다리 부러진애)가 첫 날에 뽑은 기어를 믿고 그냥 디자인에 사용해 낭패를 봤다.. 옆에서 발표 준비 중에 오빠가 기어비 관련해서 뭐 물어보길래 봤더니 이 기어 값으로 디자인하면 터빈이 엄~~청 커져야 될건데? 하고 봤더니...  기어를 두 층을 연결해서 7.6이랬나? 디자인을 했으면 고런 요상한 값이 안 나올텐데? 하고 다시 봤더니... 큰 기어 이가 38개, 작은기어가 10개. 두 기어의 기어비가 3.8, 그리고 한 층을 더 연결해서 기어비가 3.8+3.8=7.6???????? 이거슨 마치 수능 보는 애가 2분의 1 + 2분의 1 = 4분의 1이라고 적은것과 같은.............................. 실수도 아니고 이건 그냥 능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곱하기로 바꾼다 쳐도 세상에 어떤 사람이 3.8*3.8 같은 기어비를 만드나? 싶어 봤더니, 그냥 진짜 아~~~무 기어나 두개 가져와서 프린트 함........................................................... 아니 작년 강의 자료에 들어있던 기어였는데 작년에 배운 게 없나? 한국인들은 그 자료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서, 오빠도 그 친구가 어련히 뽑았겠지 싶었던 거다...... 왜인지 솔리드웍스에서 기어가 헛도는 듯 싶었는데, 솔웍 그래픽이 가끔 정확하지 않을 때가 있으니 그런가보다 했다고...  오빠는 진짜 완전 충격먹음... 걔가 그래도 다음 날 같이 존에서 준비한다고 하길래, 내내 참여 안 한 애여도 오긴 한다니까 .. 같이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얘한테 뭘 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오늘 같이 발표 준비하고 있길래 기어 설명해줬냐고 물어보니까 그거 확실하냐고 그랬다고 했다... 니는 확실하게 기어 뽑았냐?!?!?!?! 개열받네.........................

 

코로나 때문에 안 온 애도 진짜 웃김... 아프다고 안나오거나 연락두절 후 안나와놓고 다른 수업에는 꼬박꼬박 출석함.. 그래놓고 제출 3일전에 갑자기 자기 코로나였는데 이제 음성뜬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코로나를 음성 뜰 때까지 자가격리하는거야? 한 달은 해야하지 않아? 근데 한 달 넘게 안 나오긴 함... 근데 왜 다른 강의는 나오냐고 ㅋㅋ

걸렸을 때 얘기하지 갑자기 제출직전 ask4help에다가 학교 가도 된다 허락받았다 하는거 보면 교수님한테 자기 아파서 못한거다 얘기하기 전에 미리 팀한테 밑밥 까는걸로밖에 안보이고 ㅋㅋㅋ

 

근데 혹시 얘네는 사과를 하는 법이 없나? 평소에 길 지나갈때는 백번 쏘리쏘리 하면서 지각하고 잠수타고 참여안하고 연락씹는거는 사과를 안해 ㅋㅋ 글고 보통 자기가 수업에 못 나오거나 팀플에 참여를 그날 못 했으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뭐 해야되는지 알고싶어해야되는 거 아니야??????

 

우리팀 애들이 수업이랑 팀플 시간 합쳐서 일주일 2번 6주 한 14~15번 정도 모인건데 그 중에서 3명 이상이 항상 지각했으니 적어도 50번 이상 지각을 당했는데 단 한번도 미안하다 소리를 못 들어봄.. 안 미안한가봐 ㅋㅋ 아니 뭐 사정이 있는거면 당연히 이해하겠는데 사정이고 뭐고 그냥 연락 없이 안 오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음...

그리고 다시... 무서운 건 내가 제일 양반이라는 것..................

 

그래도 제출하고 나서 우리팀 애가 너 없었으면 우리팀 망했다고 고맙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짜증나게 기분이 조금 좋아짐 ㅜㅜㅜㅜ 아오 진짜 그래.. 알긴 하는구나... 했다 ㅜ 

 

한국인 5명이 속한 5팀 모두 한국인이 다 함..............이게 뭐지? 한국인 없는 팀 피피티 보니까 그래도 잘 만들던데.. .우리가 이상한 애들만 배정받은걸까? 발표하면 알게 되겠지...

 

솔직히 이게 팀플인가? 그냥 처음부터 혼자 한다고 마음 먹고 하고 싶은데 우리팀 애들은 자유의지가 있다.....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가 없음.......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맞는데 얘네를 설득시켜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어.....(나르시시즘 아님. 한국에서 했으면 진짜 무조건 이의 없이 따랐을 의견들 얘기하는거임) 한국인들이랑 팀플하고싶다.... 우리들끼리 영어로만 대화해도 괜찮으니까..................................................... 그냥 당연한 사실을 당연히 알고있고 당연히 사과할 건 사과하고 당연히 계획할 건 계획하는 그런 사람이랑 하고 싶다는거야 나는..................................

 

이게 맞나? 배고프다... 일어나서 이제 대본 및 발표 순서 준비 그런거 또 해야돼 흐그하그ㅏ흐ㅏ그ㅏ흐ㅏㄱ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