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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니의,,, 피땀눈물/노섬브리아 파견

[MSDE 노섬브리아 파견 면접] 후기

기면임 2023. 7. 12. 03:06

저번 기나긴~~ 상황 설명에 이어, 면접 편으로 돌아왔다.

현 상황을 요약하자면 ,,,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에서 해외 파견을 담당하는 직원이 코로나 이후로 전부 교체되어 관련 정보나 매뉴얼이 거의 초기화 상태에 가깝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컨택을 했지만 실질적인 진행 상태는 전혀 없는 상태로 6월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영국에서 절차 진행 전에 먼저 MSDE학과에서 선발을 마쳐두어 빠르게 이후 진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 황당 포인트 -

> 나 입학 심지어 19학번들 입학할 때도 영국에 갈 수 있다고 해놓고 사실상 코로나 때는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아 상황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함

> 2000파운드 지원 안 해줌 사유는 노섬이 돈을 다 썼대 더 이상의 설명 없음 ㅜ.ㅜ 내 돈

> 반년 사이에 파운드 겁나 비싸져서 엄청 손해봄 (이건 걍 상황 잘못)

 


우선 선발 공지는 3학년 톡방에 먼저 올라왔고, 이후 MSDE 사이트에 올라왔다.

https://msde.seoultech.ac.kr/academics_/qna/?do=view&profboardidx=0&bnum=2018&bidx=535238&cate=7&allboard=false&nowpage=1 

 

MSDE

서울과학기술대학교, MSDE

msde.seoultech.ac.kr

1. 파견대학: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2. 파견인원: 최대 5명

3. 파견기간: 2023학년도 2학기 ~ 2024학년도 1학기 (2개 학기)

4. 자격조건

 - 학년: 3학년 *3학년 2학기 ~ 4학년 1학기 파견

 - 어학: IELTS 5.5 이상

 - 학점: 2.7 이상

5. 제출서류: 지원신청서, 영문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어학성적표, 성적증명서

6. 제출방법: 학과사무실 제출

7. 서류접수 마감: 2023. 6. 20.(화) 오전11시

8. 면접 일시 및 장소: 2023. 6. 28.(수) 오전 11시 , 무궁관 812호

 

아이엘츠 점수는 3학년 진급할 때 5.5가 필요했으니 다 가지고 있는 성적이라 문제 없고, 학점은 2.7 이상이지만 높을 수록 좋다.(뒤에서 좀 더 자세히) 

 

몇년 전 코로나 터지기 전에 먼저 영국 파견 가셨던 선배와 연락을 하며 면접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 영어 질문은 처음에 간단하게 자기소개, 지원동기

- 어려운 질문은 거의 안 하시니까 걱정하지 말기

- 진짜 가서 적응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질문하심

- 다대일 면접

 

그래서 나도 큰 걱정 하지 않고 영어로 자기소개랑 지원동기 정도만 전날 30분~1시간 준비하고, 면접 날 아침에 20분 정도 입에 붙도록 읽었다. 참고로 나는 아이엘츠 점수 중 스피킹이 제일 낮음.. ㅜㅜ

 

면접은 오전 11시였는데, 무궁관 812호(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 로비에 방학이라고 아무도 없는 거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로비에 5명이 앉아서 모두 모여있으니 과사 선생님께서 오셨고, 면접 순서를 알려주셨다. 면접은 학번 역순대로 일대다로 진행되었다. 들었던 거랑 달라서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내가 첫 순서였어서 회의실 앞에서 과사 선생님이랑 기다리고 있었는데, 떨린다 그랬더니 "왜 떨려요..?" 하시면서 어차피 보내주려고 하는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셔서 살짝 긴장이 풀렸다. 고닥교 때 과기대 면접 본 게 떠올랐음.. 

 

그리고 문을 여니 세상에 온 세상 교수님들 다 총집합 하심... 진짜 압도되는 느낌 ㅜ 사실상 교수님들이 함께 계시는 걸 볼 일이 거의 없고 행사 때도 많아야 3~4명 계시니 기분이 이상했다.(좋은 기분은 아니구 좀 많이 떨렸음.) 

 


첫 질문은 예상대로 영어 질문이긴 했으나,,, 학업 계획을.. 얘기하라고 하심!!!! 아놔!! 그런 건 생각 안했다구요!! 물론 다들 영국 왜 가냐,, 물어보길래 그거 대답할라고 혼자 고민해서 한국어로는 생각해본 답이었음. 그래서 열심히 아 윌 스터디.. 하며 초딩 영어 펼쳤음ㅋㅋ ㅜ 그건 나쁘지 않게 대답한 것 같았다.

 

또 기억나는 질문은 성적이 낮은 과목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 해명(이라는 단어는 쓰시지 않았지만)해보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Design of maching elements 과목 시험 성적이 엄청 낮았다. 근데 학점은 또 잘 나왔어서 교수님께서 혹시 다른 자료를 보고 계시나? 하고 제가 그 과목은 A0를 받았던걸로 기억해서,, 하니 그게 아니라 성적이 왜이렇게 안 나왔냐고 하셔서 아 점수가 다 보이시는 구나! 알아챘다. 그러니까 혹시 성적이 매우 낮은 과목이 있다면 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해갈 것.. 나의 경우에는 공부를 할 때 예제는 어떤식으로 푸는지 새로 나오는 내용에 방법적으로만 접근을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정역학 등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나와 복습이 부족해 점수가 공부한 것에 비해 많이 낮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교수님들께 자세한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고 총 점수만 나오는 것 같았다. 시험이 낮은건지, 팀플이 낮은 건지 물어보셨다. 암튼 대답 잘 해서 넘어감!

 

또 비용에 대해서도 질문을 여러 번 하셨다. 하나는 학비 조달 방법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혹시 가서 파트타임을 할 생각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생각중이라고 답했더니 혹시 가서 파트타임을 안 하면 학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냐고 하셨다. 그건 아니고 비용이 한국에서 있는 것 보다 돈이 많이 드니 집에 보탬이 되고자 생각중이라고 다시 말씀 드렸더니 약간 효녀 스택 쌓은 것 같았다(착각일 수도 있음)

 

다른 비용 관련 질문은 교환학생 가는 것보다 노섬에 가는게 돈이 배로 드는데, 굳이 노섬브리아를 가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노섬에 갈 고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꼭! 해봐야하는 질문이다. 실제로 노섬브리아 학비는 1년 17500파운드이고, 월세는 약 80~120만원정도이다. 심지어 뉴캐슬이라 싼 편임.. 또한 2주 갔다오면 알겠지만 외식비도 미쳤음..  굳이 노섬브리아 파견을 가는 이유는 본인이 정하지 않는 이상 없다고 봐야함.

내가 생각한 이유는 이거였다. 물론 해외 생활 경험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나는 해외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근데 교환학생 가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외에 놀러 가는데 학교도 다녀보고~~ 이런 느낌이 강해서, 이건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교환은 영국 다녀와서 휴학하며 다녀올 생각은 있긴 한데 비용상 어려울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면접 때도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내가 교환학생 명목으로 해외에 가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내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 같지 않다고, 돈이 정말 많이 들겠지만,, (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떤 것 같아..) 그래도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제법 멋진 대답이라 스스로는 만족함)

 

첫 질문에서 로보틱스나 컨트롤에 관심있다고 했더니, 그 질문 이후에 다른 교수님깨서 그럼 대학원 생각도 있냐고 물어보셔서,, 네 있습니다 했더니 모든 교수님들 뭔가 적으러 고개를 숙였던 것도 같아... 누구는 끄덕하심 

 

또 영국에서 듣는 과목이 정해져 있냐고 물어보시는 교수님도 계셨는데, 나는 그렇게 알고 있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면접 이후 들리는 얘기로는 들을 과목을 노섬에서 정해주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 것 같다.

 

모든 질문에 답을 잘 하고, 갑자기 조용히 계시던 교수님께서 영어로 질문을 시작하심. 너무 당황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해외 생활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될텐데, 어떻게 다룰 건지에 대해서 질문하셨던 것 같다. 대답할 때도 취미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하고 한 30초 멍때림 ㅋㅋ. 할 말이 없어~ 그래서 그냥 나는 뭐 다양한 사람이랑 소통을 해왔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잘 안 받을 것 같다~ 라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다시 물으시더니 내가 대답 못 하니까 가서 얻을 것 중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 거 같냐고 하셨다. 모든 프로젝트 내용을 내가 다 다룰 수 있을 것 같다(개인으로 진행하니까)라고 했는데 그건 여기서도 할 수 있는게 아니냐~ 하심. 맞는 말임. 근데 난 팀으로 캡스톤 하고싶지 않다구요~ ㅋㅋ... 그냥..가고싶다고요~~ 그래서 마지막 질문인 것 같은데 대답 너무 못해서.. 속상했음.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에 집중하느라 어느 순간 목적은 희미해질 때가 있다. 영국 준비하면서 그걸 많이 느낌.. 그래서 나 왜 영국에 가고 싶지? 1년동안 그 돈을 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고 고민이 될 때도 진짜 많았다. 아마 준비하는 모두가 그렇게 느낄 것 같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잘하게 될 것 같고,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진짜 공부를 하기에 더 적합한 환경인 것 같아서 준비중이다. 고민하는 모두들 자신을 위한 답을 찾길 바라.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질문은..

 

친구 때문에 가는 건 아니지?

 

였다. 나는 처음에는 무슨 얘기인가 이해가 안 되어서 저요...? 하고 답했었는데, 그 뒤에 바로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대답을 했었다.


성적 관련해서는 더 쓸 말이 있다.

우선 기존 선발에서는 2-2까지의 성적만 들어가는데, (3-1 중간에 면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3-1의 성적까지 면접과 선발 과정에 포함되었다. 그러다보니 뭔가 아~ 나 이제 영국갈거임~~ 몰라몰라~~ 하고 ... 날려버린 3-1.... (이거 비밀이었는데) ㅋㅋㅋㅋㅋ 실제 면접 때도 질문 하셨다...

그리고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다루긴 조심스럽지만, 성적이 낮은 과목(학점 말고 시험 점수가 더 중요함. 질문 들어온 것 보다 학점 더 낮은 과목이 있는데 그건 언급 안하심)이 여러개인 경우에 개인 혹은 다수 면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니까 최저 학점이니까 문제 없어~~ 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당연히 성적은 높을 수록 좋겠지만 낮은 과목이 있다면 방학 시작하자마자 보완하고 공부해서 면접 때 질문 들어와도 잘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아주 간단한 개념 질문 들어왔다고 들음). 또, 내가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런 계획이 있고 가서도 아무~~!! 문제 없이 잘 해낼 것이다!! 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 1년 학비가 엄청 비싸고, 또 F를 받으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없는 우리 학과 특성 상.. 성적이 낮으면 교수님들께서 상당히 불안해 하신다. 

 

면접이 끝나면 면접 내용을 대상자끼리 공유할 까봐 바로 귀가조치하신다. 나는 1층에서 오빠 면접이 끝나는 걸 기다렸다. 근데 오빠 면접 때 성적 관련 질문과 부정적인 질문이 있었어서, 또 내가 마지막으로 받은 질문 때문에 다같이 영국에 못 가는 거 아닌가.. 엄청 불안해졌다. 실제로 면접 다음 날 몇 인원을 불러 성적과 적응에 관해 더 질문을 하셨다.

 

면접 결과는 금요일 낮에 나왔다. 목요일 밤에 오빠랑 전화를 하다가 영국 얘기가 나왔는데, 오빠가 나 되면 나라도 가라고 해서..  꼭 같이 갈거니까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엄청 울고 다른 얘기 하자고 그랬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고도 진짜 불안하고.. 같이 점심 해먹다가 갑자기 영국 톡방이 울렸다. 겨우 잊고 있었는데 영국 얘기 시작하자마자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 중에 우리 5명과 과사쌤을 포함한 6명의 톡방이 만들어졌다. 톡방에 말은 안 올라오고 우리들끼리의 톡방에서 혼란스러운 얘기를 하는 중이었다. 애써 급하게 남은 그릇들을 벅벅 설거지했다. 그거라도 안 하면 긴장되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러고 도착한 톡.

 

다섯 명 다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보자마자 후다닥 고무장갑 벗어던지고 오빠한테 가서 무릎꿇고 엉엉 울었다. ㅜ.ㅜ

다섯 명 중 누군가 떨어진다면 진짜 난감해질 것 같고,, 그게 혹시 나라면 캡스톤은 어떡하지 휴학해야하나 오빠만 혹은 나만 가게되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들을 진짜 오래해왔는데, 그게 끝나서 행복했다.

 

참고로 선발 자체는 한국에서만 진행하고 영국에는 명단을 넘기는 형태기 때문에, 여기서 선발되었다면 이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빨리 진행된다면 말이지...

 

그래서 현재 해야할 것 정리

- 흉부 사진찍기

- cas 나오면 비자 신청

- 기숙사 알아보기 

- 비행기 편 예약하기

- 가기 전 친구들 만나기. 하루 빨리 김현과의 만남 신청할 것!!!!